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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호일보] ‘전동식 비구컵 제거기’로 미국 넘어 유럽시장 공략

언론보도/뉴스
작성자
IMEDICOM
작성일
2022-08-01 14:36
조회
1072
수술용 전문의료기기 제조사
아이메디컴 ‘EZX’ 개발 수출
인공고관절 신속 제거 골손실↓
현재 미국 전역에서 널리 사용
호주·중동·일본 등 판매 확대

기호일보 / 임영근 기자 / 2022.07.11

과거 많은 국내의료기기 제조업체의 목표는 당시 수입에 의존하던 해외 의료기기의 국산화였다. 하지만 오늘날 한국 제조사들의 목표는 단순 수입제품을 대체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나아가 독창적인 자체 개발상품을 무기로 해외시장을 선점하고 선도하는 것이다. 이에 대한 성공사례로 아이메디컴㈜의 ‘EZX’ 수출사례는 돋보인다.

경기도 군포에 소재한 아이메디컴㈜은 2004년 설립된 수술용 전문의료기기 제조사로, 특히 인공고관절 재수술에서 기존의 비구컵을 제거하는데 사용하는 전동식 비구컵제거기 EZX를 자체 개발해 북미, 유럽 등 세계 각국에 수출하고 있다. 인공고관절 재수술의 경우, 최초 수술 시 삽입한 인공 고관절의 깨끗한 제거가 핵심이다. 기존의 수동식 기구는 의사의 완력을 사용해 컵에 붙은 뼈를 잘라내야 했으므로, 시간이 오래 걸리고 비구컵 주변의 뼈가 같이 뜯어져 나오는 등 골손실이 많았다. 반면, EZX는 특수 블레이드가 반구형 컵의 외부를 입체적으로 따라가며 컵 주변을 깨끗이 절삭한다. 전동식 파워툴의 힘을 사용해 절삭하니 집도의가 과도하게 완력을 사용하지 않아도 되며, 골 손실 및 감염 등의 위험을 최소화하고 수술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시킨다. 컵 제거시간이 기존 40~50분에서 3~5분으로 단축됨에 따라 환자의 회복기간도 크게 줄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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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은 아이디어를 의료기기로 구현하기까지

‘아이스크림 스쿱처럼 깔끔하게 비구컵을 제거하는 기구가 있으면 어떨까?’라는 아이디어에서 시작한 제품개발은 만만치 않았다. 제품의 개발과 수정에 4년 이상이 걸렸으며, 성능실험, 제품인증과정 등 수많은 난관이 있었다. 이에 포기하지 않고 밀어붙여 세계특허, 국내 NET(보건신기술)인증, FDA, CE 허가를 갖춘 제품을 시판하기까지는 제품의 가능성과 시장성에 대한 주돈수 대표이사의 확신이 있었다. 연매출의 20% 이상을 아낌없이 연구개발에 투자했으며, 관련 매출이 1원도 나지 않는 상황에서도 해외마케팅을 연 10회 이상 감행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 미국 캘리포니아 주립대 의대, 로스만 병원을 비롯한 미국 골관절염 치료의 중추적인 기능을 하는 유수의 병원에서 제품을 테스트하는 기회를 얻었으며 현지의 생생한 피드백을 제품개발에 녹여냈다.

# 세계최대 의료기기 시장 미국에 깃발 꽂다

2019년 11월 독일의료기기 전시회에서 만난 연 매출 10조 원 규모의 미국 글로벌 의료기기업체 헨리샤인과의 독점공급계약으로 EZX의 수출 활로가 활짝 열릴 것으로 기대했으나, 그 해 코로나19가 전 세계에 퍼지면서 신제품 론칭이 어렵게 됐다. 그러나 수술 수가 극히 제한되는 상황에서도 마케팅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으며 그 결과 지난 3년간 연평균 성장률 142%를 기록하는 등 빠른 성장을 기록했다. 현재 EZX는 미국 25개 주에서 사용되고 있으며 향후 50개 모든 주에서의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미국의 특정 병원, 지역에서만 사용되는 것이 아닌 미국 전역에서 널리 사용되는 제품이라는 데 큰 의의가 있다.

# 미국시장을 필두로 세계시장 공략

2019년 독일, 이탈리아 등 유럽 수출에 이어, 올해 3월 영국의 글로벌 의료기기 제조사에 영국, 아일랜드 지역에 대한 독점 공급을 시작했으며 초기부터 시장 반응이 뜨겁다. 그도 그럴 것이 유럽지역에서는 골시멘트를 이용해 컵을 환부에 부착하는 cemented cup을 사용한 수술 수가 많은데 cemented cup을 제거할 수 있는 전동기구는 전 세계에서 EZX가 유일해 유럽에서 높은 수요가 예상된다. 이외에도 호주, 뉴질랜드, 중동 등 다양한 국가로의 판매가 하반기에 예정돼 있으며, 노령인구 비율이 높아 인공관절 수술 수가 많은 일본에서도 고관절학회에서 제품 소개 후 제품의 시장성을 인정받아 공식판매 등록이 진행 중이다.

평균 수명이 늘어날수록 수술의 예후를 결정짓는 수술 완성도가 더욱 부각될 것이며 이는 향후 세계 의료기기시장의 판도를 바꿀 핵심이 될 것이다. 국내업체 아이메디컴㈜ ‘EZX’는 수술시간 단축과 골손실·감염 최소화로 이 대열의 선봉에 서있으며 한국의료기기가 해외의료기기를 앞서 세계시장을 선도하는 것은 더 이상 꿈 같은 일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

군포=임영근 기자 iy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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